빙부상과 빙모상, 그 뜻과 차이가 궁금하신가요?
살면서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게 되는 단어들이 있죠. 저에게는 ‘빙부상’과 ‘빙모상’이 그랬습니다. 처음 이 단어들을 들었을 때, 이게 무슨 뜻일까 잠시 멈칫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쓸 일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부고를 받거나 조문을 가게 될 때, 이 단어들이 가진 의미와 올바른 사용법을 아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하더라고요.
이 글에서는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빙부상과 빙모상의 뜻을 명확히 알아보고, 왜 이런 표현을 쓰는지, 그리고 조문객으로 갔을 때 우리가 어떤 점을 신경 써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우리의 중요한 예절 중 하나이니 함께 살펴보시죠.
도대체 ‘빙부상’은 뭐고 ‘빙모상’은 또 뭐예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빙부상’은 아내의 아버님, 그러니까 장인어른께서 돌아가셨을 때 쓰는 표현입니다. 그럼 ‘빙모상’은 짐작이 가시죠? 네, 맞습니다. 아내의 어머님, 장모님께서 돌아가신 경우를 일컫는 말이에요. 둘 다 배우자의 부모님 상을 높여 부르는 존칭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왜 하필 ‘빙’이라는 글자를 쓸까요?
이름에 붙는 ‘빙’이라는 글자는 한자로 ‘빙(聘)’이라고 씁니다. 이 글자는 원래 ‘장가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아내가 있는 사람은 장가를 간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아내의 부모님을 부를 때, 예전부터 이 ‘빙’이라는 글자를 써서 높여 불렀다고 합니다. ‘빙부님’, ‘빙모님’처럼요. 빙부상과 빙모상이라는 표현도 여기서 왔다고 하니, 단어 하나에도 이런 의미가 담겨있다는 게 신기하죠?
이런 말, 언제 써야 할까요? 격식이 필요할 때?
일상에서 친구와 이야기할 때 “우리 빙부상이라서…”라고 말하지는 않잖아요. 당연히 장인어른 상이라고 하죠. 그런데 공식적인 자리, 예를 들어 회사에 부고를 알리거나 공문을 보내거나 할 때, 또는 조문을 가서 상주에게 예의를 갖춰 말할 때 비로소 빙부상과 빙모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공식 석상에서 적절한 용어를 쓰는 것은 상대방과 돌아가신 분에 대한 깊은 존중과 예의를 보여주는 중요한 방식입니다.
장례가 진행되는 동안, 상주는 돌아가신 분의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서 문상객을 맞고 여러 절차를 챙기게 됩니다. 이때 문상객이 찾아와서 상주에게 “빙부상을 당하셔서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와 같이 표현한다면, 상주 역시 조문객이 예의를 갖추어 자신을 대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겠죠. 어쩌면 이런 단어들이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달하는 또 다른 언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헷갈리는 부의금과 조의금, 같은 말 아닌가요?
조문객이 상가에 가서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가 금전적인 도움을 드리는 것인데요, 이때 ‘부의금’ 혹은 ‘조의금’이라는 말을 씁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두 단어를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하시는데, 엄밀히 말하면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두 단어 모두 슬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를 전하는 마음은 똑같습니다.
차이를 표로 한번 볼까요?
구분 | 쓰는 말 | 어떤 의미가 강할까요? |
---|---|---|
주로 장례 때 | 부의금 | 상례를 치르는 데 필요한 비용을 돕는다는 의미 |
넓은 의미 (슬픔 나눔) | 조의금 | 슬픔을 위로하고 조문하는 마음을 전한다는 의미 |
결국 부의금은 ‘장례 비용에 보태 쓰세요’라는 의미가 좀 더 직접적이고, 조의금은 ‘슬픔을 함께 나눕니다’라는 위로의 의미가 더 넓게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봉투에 ‘부의(賻儀)’라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바로 부의금을 의미합니다.
이런 용어를 알아두면 뭐가 좋을까요?
빙부상과 빙모상처럼 평소 잘 쓰지 않는 단어들을 굳이 알아야 하나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런 용어들은 격식을 갖추는 자리에서 빛을 발합니다. 공식적인 소통이나 예절이 필요한 상황에서 올바른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상대방과 돌아가신 분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의 전통 예절은 이런 세심한 언어 사용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단어 자체보다 진심으로 슬픔을 나누고 위로하는 마음이 훨씬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때로는 적절한 용어가 그 진심을 더욱 잘 전달해 줄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부고에 당황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 어떤 말을 써야 할지 미리 알고 있다면, 조금 더 차분하게 예의를 갖춘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이러한 지식은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하나의 지혜이자 배움인 셈이죠.
자주 묻는 질문
아내 친척분들께 빙부상 소식을 어떻게 알려야 하나요?
공식적으로 알릴 땐 ‘빙부상’이라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친한 친구 장모님 상가에 갈 때도 빙모상이라고 하나요?
친구에게는 편하게 말해도 괜찮지만, 상주에게는 격식을 갖춰야 해요.
빙부상과 빙모상 외에 다른 상 관련 용어도 있나요?
네, 시부상, 시모상 등 다양하게 있어요.